지니어트

치매라서 생각이 어린애같아지셨어요

솥밥하고 추어탕에 갈치 구워서

콩나물 무침하고 저녁 먹었어요.

5시 40분쯤 엄마가 시장해 하셔서 밥 먼저 드시겠냐고 여쭤 보니 너희들 먹을 때 같이 먹어야

맛있는 것 먹을 거라고 하셨어요.

치매가 있으셔서 그러려니 하지만

엄마 생각엔 저랑 남편이 먹는 반찬이 더 맛있을 거라 생각하시나 봐요

얼마 전 낚지볶음 포장해 온 거 보시고는 맛있겠다며 드시고 싶어 하셔서 조금 드렸더니 

너무 맵다고 뱉어 내셨었는데 ㅠㅠ

남편보고 대장이 와야 맛있는 반찬 많이 한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생선 가운데 가시 없는 부분 다 발라 드리고

저랑 남편은 살 발라낸 나머지 부분만 먹는데도

엄마 눈엔 그런 게 안 보이시나봐요 ㅠㅠ

망고도 한 개 깎으면 속살은 엄마 다 드리고 망고 갈비만 제 차지인데도 그것도 모르시더라구요. 

그런 것 몰라도 좋으니 요즘처럼 밥 잘 드시고 

중간에도 간식도 잘 드시면 좋겠어요.치매라서 생각이 어린애같아지셨어요

3
0
댓글 2
  • 시원한가을바람
    어머님은 착한 치매 같네요. 
    어떤분들은 집에 사람 다녀가면 돈이나 물건가져 갔다고 의심하고 집 밖으로 외출 하셔서 길을 읺으시기도 하신데요.
    러브복동님은 효녀시네요.  
    어머니를 위히는 마음이 잘들어나는 글입니다.
  • 통통
    속상할만도 한데 식사 잘 하시는 걸 생각하며 이해심이 깊은 효녀시네요. 저도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