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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 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이 가을 나에게는
감나무 한 그루 있어
외롭지 않네 

이 나무 아래서
감꽃을 주우며
그리움을 알았고 

여드름처럼 덜 여문
푸른 감 떨어지는 소리에
첫새벽 푸르게 눈뜨는 법을 배웠네 

바람에 살랑대던 감잎들 
감나무에 매달려
삐걱거리며 즐겁게 노래하던
내 푸른 도르래여 

감나무 그늘에서 속살거리던
귀밑이 홍시처럼 빨개지던 사랑 
그 사랑의 말이
감을 빨갛게 물들이고 

태양은
감을 딸 긴 장대처럼
감나무 끝에 걸쳐 있네 

이 가을 내 혀 밑에서
감씨 하나 여물어가고 
감을 딸 긴 장대 하나 있어
외롭지 않네 *

 

우리동네엔 감나무가 참 많이 있어요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탐스러운지 늘 올려다 보네요

저도 오늘 감나무를 올려다보고 왔어요

감이 많이 열려 있는 감나무가 풍요함을 주네요

시-감나무 한 그루 - 이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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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우리화이팅
    시 너무 좋네요~
    잠시 감상하며 읽었는데 너무 좋습니다~
    • 로니엄마
      작성자
      그렇지요? 요즘은 책도 보고 시도 읽는 계절입니다.
      많이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아요
  • 프로필 이미지
    냥식집사
    가을과 어울리는 시한편 잘 읽었습니다.^^
    나무에 열린것만 보면 저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긴 하더라구요^^
    감나무에 감이 많이 열려있긴 하네요. 잘 익으면 먹고 싶어지겠어요. 
    • 로니엄마
      작성자
      감나무를 보고 너무 탐스럽네 탐스럽네 만 외쳤는데 
      감에 대한 시가 생각이 나서 올렸지요
  • 마음그릇
    시 감상도 하고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나무 
    도 보고 덕분에 잘 구경합니다
    • 로니엄마
      작성자
      저는 단감을 무척 좋아하는데 먹을 땐 너무 좋아요. 
      ㅠㅠ 그런데 응가가 ㅠㅠ 그냥 시 감상으로 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