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토요일 밤 9시 38분에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엄마랑 같이 대기하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응급차에 운전하시는 분이랑 응급치료사랑 같이 기다리고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주기로 하고 나는 서울대병원 본관 1층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19분까지 기다렸지만 여전히 대기 상태랍니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그냥 서울대병원에서 대기하기로 결정했어요. 엄마 같은 경우는 서울대병원에 수술 날짜로 잡혀 있는지라 다른 병원에 가긴 더 어렵고 여러 가지 상황상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그럴 때 다른 곳은 더 위험하니 차라리 여기서 대기하고 있기로 결정했답니다. 사실 그 결정을 보호자인 내가 하라는데 이걸 어떻게 내가 판단해야 될지😨 지금까지 봐주신 요양병원 당직의사선생님하고 전화 상담으로 결국은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다리는 걸로 했어요. 기다리면서도 언제 부를지 모르니 하염없이 기다려야 되고 푹 잘 수도 없고 푹 잘 공간도 없고. 여름이라 반팔에 반바지 입고 갔는데, 새벽엔 그 텅 비어 있는 병원이 춥더라고요.  의자에 앉아서 졸며 깨며 유튜브 보면서 어떻게든 전화 벨소리를 잘 들으려고 노력하면서 있다가 5시 되니 동생이 자기 좀 쉬었다고 나와서 나보고 들어가 좀 자고 오라고 하네요. 우리 동생도 컨디션이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다고 했습니다. 5시 19분에 병원에서 나왔답니다. 터벅터벅 대학로를 걷는데 새벽 산책 많이 하는 길인데도 오늘 걷는 길은 너무 무겁고 우울하네요.

 

집에는 5시 35분쯤 도착했네요. 뭐 많이 걸어다니진 않았어도 2,700보네요.

일요일 아침

걸어오면서 생각했는데 라떼를 빨리 산책 시키면 지금이 산책 시간인데 지금 산책이 낫지 않을까? 오늘은 또 어찌 될지 모르니 지금 아니면 과연 시간이 날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6시에 라떼랑 산책 나왔어요. 

라떼는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는데 그냥 들어갈까? 그랬더니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얼른 가고 싶은 길로 발길을 돌려 열심히 걷더라고요.😆

일요일 아침

진짜 딱 1시간 산책했답니다. 집에 들어올 때가 딱 7시 였거든요. 5,200보네요.

일요일 아침

들어와서 우선 라떼 발 딲아주고 서리태와 해바라기씨 호박씨 볶아놓고

스트레칭 하나만 해줬어요. 몸을 깨우고 말고도 없이 그냥 24시간이상 깨어있는 내 몸을 달래주고 쉬려고 해줬네요.

일요일 아침

스트레칭까지 하고 샤워하고 그 다음에 몸무게 재고 공복물에 약도 먹었답니다. 200g 늘었더라고요. 어제 기분이 너무 꿀꿀하다고 아이스크림 먹었으니 당연한 것 같긴한데 지금은 신경 쓸 여유도 없네요. 그나마 많이 안 찐 게 다행이다. 정도하고 쓱 넘어가 버렸답니다.

 지금은 졸면서 잘 거라 음식을 먹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너무 몸이 피곤하니 바로 골아 떨어지지도 않을 것 같아서 견과류를 좀 뺐답니다. 이걸 다 먹을 생각은 아니고요. 조금만 입에 넣을 생각인데 뭐 워낙 좋아하니까 다 먹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식사할때 견과를 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요일 아침

저렇게 딱 두 배 먹었네요. 역시 견과류를 먹으면 많이 먹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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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자스민꽃
    이생각 저생각 많이 드시겠어요ㅠ
    걱정되시겠지만 좋은결과 있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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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이때는 좋은 결과까진 생각 못했답니다. 그냥 응급실만 들어가면은 우선 한숨 돌릴 것 같았어요😨
  • 쩡♡
    많은 생각들로 걱정되고 속상하시겠어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기도할게요.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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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엄청 많이 기다려서(약 19시간) 들어갔고 장염 쪽으로 그나마 나쁜 결과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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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응급실은 다니던 환자라도 쉽게 들여보내주지 않더라구요
    저도 어머님 요양병원서 응급실로 이동시켰는데 아예 대기도 받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입원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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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우리야 마음이 급했지만 응급하다고 판단이 되지 않아서 거의 약 19시간을 기다린 것 같아요. 뇌출혈 가능성이 높은지라 쉽게 움직이지 못했지만 막상 들어가서 검사해보니 위험한 상황 쪽은 아니었고 장염 쪽이어서 입원하지 않고 약 처방 받고 다시 요양병원으로 갔답니다. 엄마가 서울대병원에 23일 날 수술 날짜도 잡혀 있거든요. 그때 오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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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지안맘
    걱정스러운 시간을 보내셨네요.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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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단순히 걱정을 하는 정도가 아니고 엄마 보호자로서  엄마 목숨에 관해서 내가 판단해야 될 게 있어서 그게 가장 어렵고 끔찍한 날이었죠. 그 판단의 여파로 한 200만원도 썼네요. 응급차에서 기다려야 돼서 응급차 대기해야 했고 응급실 비용도 많이 나왔답니다. 의사 선생님이 위험할 수 있다는데 응급실에서 대기가 길다고 다시 돌아오면 책임질 수 없다는 얘기해 정말 많이 고민에 빠졌답니다.이해는 되지만 내가 결정해야 된다는 게 머리가 깨질 것 같았어요🤯
       뭐 결론적으로는 그나마 위험한 쪽은 아니었고 약만 잘 쓰면 되는 건데 대기가 길어서 엄마가 좀 힘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