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n년차 후기 | 뇌수술도 했고 결혼도 했고 살도 빠짐. 근데 핵심은 그냥 기다리는 거였음

자주 올리진 않는데 오늘은 좀 길게 써보고 싶어서.

나 GLP-1 계열 약 시작한 지 4년 넘었음. 처음엔 당뇨 관리가 목적이었고 체중 감량은 솔직히 덤이면 좋겠다 정도였음. 

 

어릴 때부터 체중 문제로 고생했고, 성인 되고 나서는 뭘 해도 잘 안 빠지고 빠져도 금방 돌아오는 패턴의 반복이었음. 

 

케토도 해봤고, 운동도 해봤고, 별 걸 다 해봤는데.

 

약 시작한 이후로 당 수치는 오래전에 잡혔고, 체중도 꾸준히 빠지긴 했는데 — 진짜 천천히. 

 

중간에 결혼했고, 아기 낳고 식생활 완전히 바뀌었고, 작년엔 뇌수술도 받았음. 진짜 별 일이 다 있었음.

 

그 과정에서 들쑥날쑥한 시기도 많았고, 몇 주씩 아무 변화 없는 구간도 수도 없이 왔음. 

 

'나 이러다 평생 이 상태인 거 아닌가'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음.

 

근데 돌아보면 조금씩은 가고 있었음. 안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간에서도.

 

약은 그냥 도구임. 내가 단백질 챙기고, 물 마시고, 기본 유지하지 않으면 약 있어도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올라가는 구간이 생김. 

 

특히 남편이 과자 마니아라 집에 단 게 항상 있는데 ㅋㅋ 나도 많이 먹음 솔직히. 완벽하지 않아도 됨. 

 

근데 기본 규칙은 잡고 있어야 함.

 

몇 주 전에 당류를 좀 줄여보기 시작했더니 다시 몸무게가 감소하기 시작함. 

 

이게 뭔가 달라진 게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간 거라고 생각함.

 

약을 쓰는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 한 가지만 꼽으라면 — 처음부터 근육 만드는 데 신경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거. 

 

나는 솔직히 이 부분을 너무 놓쳤음. 지금도 많이 약함. 숫자 내려가는 것만 보다 보면 이걸 놓치기 쉬움.

 

진행이 없는 것 같아도 괜찮음. 막혔다 싶으면 기본으로 돌아가 봐. 기다리는 것 자체가 전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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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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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ingcom
    그렇군요 
    잘읽었습니다 
  • 단종오빠따라다이어트
    근육 얘기 진짜 공감됩니다. 숫자만 보다 보면 근육은 뒷전이 되는데 나중에 가면 이게 진짜 후회되더라고요. 같이 챙겼으면 훨씬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 자주 하고.. 늦게 깨달은 사람으로서 초반부터 보는 사람들한테 진짜 중요한 조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