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려고 크샷추

9시 20분쯤에 집에서 나와서 엄마 면회갔답니다. 오늘도 엄마가 엉뚱한 얘기를 하셨는데 그게 엄마의 공상에서 나온 거라고 차곡차곡 얘기했는데 오늘은 내 얘기를 받아들이긴 하시네요. 

엄마는 뇌출혈(지주막하 출혈)이 와서 수술받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깨어나셨는데 아직 일어나시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에 계시거든요. 근데 오늘따라 갑자기 본인이 암 환자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는 암 환자가 아니다. 아빠하고 내가 암이었다. 엄마랑 남동생은 고혈압이고 신장이 안 좋지만 암은 아니고 엄마는 지금 뇌출혈로 요양병원에 있는 거라고 40분 동안 설득을 시켰어요.

엄마가 자신이 말기암환자라고 그랬을때 좀 기분이 이상했어요. 본인은 암에 걸린 적은 없고 남편과 딸 때문에 힘들었긴 했거든요. 그거 땜에 저러시나 마음이 걸리긴 했죠. 

그리고 본인 얘기를 안 믿어주는 거에 속상해하고 본인이 정신이 이상한 거냐고 그렇게 속상해하셔서 이렇게 오래 누워 있으면 건강한 사람도 공상에 빠지고 이상한 얘기 할 수도 있다고 공상인 것만 알면 된다고 열심히 설명했답니다. 

내가 오늘 이렇게 말한 게 엄마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설명을 이해하시고 속 시원하다고까지 얘기해 주셨지만 오늘 저녁이나 내일 또 어떤 얘기를 하실지 걱정은 됐답니다. 빨리 일어나셔야지만 그나마 다음 단계로 넘어가 걷기 연습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요. 계속 누워 있으면 이 증상은 좋아지지 않겠죠?

그렇게 열심히 엄마한테 설명하고 엄마 병실에서부터 어지럼증이 심했답니다. 지하철 타고 오면서도 갑자기 어지럽고 힘들어서 벽을 짚고 있었는데 지나가시던 분이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기까지 하더라고요. 내가 정신을 차려야지 싶긴 했는데 컨디션도 영 좋진 않았네요. 집 나설 때부터 멀미가 올것 같아 지하철로만 다녔는데 그때부터 약간 어지럼증도 있었나 봅니다.

머리가 굉장히 무겁고 어지럽고 아파서 가게는 12시에 도착했지만 한 시간이나 엎드려 있었네요. 이모 퇴근할 때 겨우 추스리려고 일어나 크샷추라도 만들었어요. 카페인 먹으면 괜찮을 거 같더라구요.

오늘은 커피 3샷에 크리스탈라이트(크린베리원액 추가) 냉동 블루베리, 딸기 조금 얼음도 조금 넣어서 갈았답니다.

정신 차리려고 크샷추

마시니까 조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긴 했어요. 이게 카페인 효과인가요? 뭐 완벽하게 머리 무거운 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일은 할 수 있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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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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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차게💕💕💕
    우리님 마음걱정 몸걱정이 많으시네요
    누가나 걱정 없는 사람이 있게나마는
    우리님 힘내세요 
    나이가 드시면. 아프고 정신도 잠깐은
    어디갔다오기도 해요
    이게 사람살아가는 과정이에요
    어머님께세  하루빨리 완쾌하셔서
    우리님의 힘든과정 좀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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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감사합니다. 올 4월만 해도 어머니가 아프실 거란 생각 못하고 너무 편하게 살았나봐요. 어머니가 일어설 수만 있으면 조금은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산답니다.
  • 입맛없엉
    하루 고생많으셨습니다
    몸과 마음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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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고 오늘 하루 보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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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dingcom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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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고생이라기 보단 내가 좀 더 컨디션이 좋아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웠어요. 내가 컨디션이 나쁘니까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그러더라고요.
  • 쩡♡
    마음이 힘드셨겠어요.언능 일어나서 걷기라도
    하시면 조금은 괜찮으실텐데요.ㅠ어머님도
    라떼누나님도 화이팅 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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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이때만 해도 주사 맞는다고 계속 일주일 누워계셔서 상태가 좀 안좋았는데 그리고 나서는 다시 괜찮아 지셨답니다. 다시 재활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그때그때 또 사정이 생기긴 하고요. 다시 좋아질 걸 기대하면서 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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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지안맘
    몸이 아프면 마음도 따라가네요. 조금씩  나아간다면 곧 좋아지실거예요. 늘 건강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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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라떼누나
      작성자
      나도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다 잠깐 주춤하기도 한다는 걸 안답니다. 이때 잠깐 주춤했고 다시 조금씩 좋아지고 계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