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렛
어제 비가 오기 전 일찍 하천변을 걸었는데 지금이 초여름 날씨와 비슷해서 그런지 요즘 많이 언급되는 기후변화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5~6월에 폈던 꽃이 9월 중반인 지금 늦둥이 꽃을 피운 게 보여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소개합니다.
1. 먼저 자귀나무(콩과)인데 분홍색의 몽환적인 꽃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잎도 특이합니다.
아카시아 잎을 닮은 잎이 낮에는 햇빛을 많이 받도록 활짝 펼쳐져 있다가, 해가 지면 양쪽 잎을 한 쌍씩 붙여서 포개집니다. 이 모습을 보고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야합수'. '합혼수'로 불립니다.
이 사진은 6월 해질녘에 찍은거라 잎이 오므라져 있습니다. 붉은색 솜털 같은 것은 수술입니다.
이건 어제 본 자귀나무로 꽃과 콩깍지 같은 열매가 같이 있습니다.
2. 다른 하나는 쉬땅나무(장미과)입니다.
하천변 위에 울타리로 있는 건데, 5월에 흰 솜뭉치 같은 꽃이 핀 걸 봤었는데, 어제 보니 열매 사이에 늦둥이꽃들이 다시 피어 있었어요. 예쁜 꽃이 반갑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쉬땅'은 수수깡의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깡'으로, 꽃송이와 열매가 맺혀있는 것이 수수 이삭처럼 보여 '쉬땅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외에 이른 봄에 피는 자목련 꽃을 8월에 보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여름에 피는 자목련은 드물지만 가끔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