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특별한 날 가족이랑 외식할 때마다 다음날 체중계 보고 멘탈 털려서 며칠 굶었던 적 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었음. 결국 요요만 더 심하게 옴. 꾸준히 가는 게 답인 거 알면서도 숫자에 흔들리는 게 함정이더라
어버이날, 어린이날, 추석, 설날, 생일, 회식, 뭐든 간에 뭔가 특별한 날 밥 한 끼 제대로 먹고 나서 다음날 아침 체중계 올라갔다가 멘탈 나가는 사람 분명히 있을 거임.
"아 망했다. 어제 너무 먹었나. 다시 원점인가."
미리 말하는데 그거 살 아님. 진짜로.
하루 이틀 만에 지방이 그렇게 찌는 게 생리학적으로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에 가까움.
지방 1kg을 실제로 체내에 저장하려면 평소 유지 칼로리보다 엄청난 양을 초과 섭취해야 함.
어버이날 외식 밥상이 아무리 풍성해도 하루 이틀 만에 그 정도 잉여를 만들어내는 건 진짜 어려움.
우리 몸이 그렇게 단순하게 작동하지 않음.
그럼 체중계 숫자는 왜 올라가냐?
크게 두 가지임.
탄수화물 먹으면 수분이 붙음.
밥, 떡, 빵, 면, 과자 —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는데, 이 글리코겐이 수분을 같이 붙잡고 있음. 탄수화물 많이 먹은 날은 그냥 몸에 물이 더 많이 있는 상태인 거임.
짠 음식 먹으면 더 붙음.
나트륨은 체내 수분 보유를 늘림. 외식 음식 대부분이 염분이 높은 편이라 다음날 체중계에 그대로 반영됨.
즉, 다음날 아침 체중계에 찍히는 숫자 상승분의 대부분은 수분 임.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빠짐. 이게 전부임.
나도 며칠 전에 아침 체중 재고 그날 저녁 다시 쟀는데 거의 5kg 차이 났음.
이틀 사이에 먹은 거 다 기억하는데 그게 지방으로 쌓인 건 절대 아님.
그냥 수분 변동, 장 안에 음식물, 시간대 차이 — 이게 다 합쳐진 거임.
특별한 날 먹은 걸로 '아 망했다, 이번 주 굶어야겠다'는 생각 드는 사람 있으면 그 생각 당장 버려.
오히려 가끔 평소보다 많이 먹는 날이 있으면 몸이 예측하지 못하게 되고 대사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도 있음.
꾸준히 하는 게 결국 이기는 거임. 특별한 날은 그냥 즐기고 다음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 되는 거임. 하루가 전체 흐름을 망치지 않음.
오늘 하루 잘 먹고 좋은 시간 보낸 사람들 다 수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