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어제 엄마가 남긴 밥 먹었어요

어제 저녁 솥밥하고 등심굽고 

가지나물에 미역오이냉국 만들어 

동생이 준 반찬 3가지 열무김치ㆍ양파장아찌ㆍ방토마리네이드 꺼내서

저녁을 드시라고 했는데 

밥은 한 숟가락도 채 안 드시고

고기와 방토ㆍ양파만 아주 조금 드셨어요.

배가 안 고파서 못 드시겠다면서

남편이 사 온 던킨도넛을 보시곤 맛있겠다고 하시길래 애들한테 그러듯 밥 다 드시면 도넛 드실 수 있다고 했어요.

치매로 어떨 땐 돌아서면 먹을 것을 찾으시고

어떨 땐 정말 너무 안 드시고

똑같은 음식도 어떨 땐 정말 맛있겠다고 잘 드시고 어떨 땐 너무 맵기만 하고 맛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고 ㅠㅠ

남 같으면 한 끼 안 드셔도 담엔 잘 드시겠지 싶은데 엄마라서 그게 잘 안 되네요.

낮에 주간보호센터에서 간식으로 빵을 드셨는데다 제가 저녁 전에 백도통조림 만든 것을 드렸더니 원래 드시는 양도 적으셔서 배가 안 고프셨나봐요.

그렇게 이해를 해도 거의 안 드신 밥을 치우면서 너무너무 속상했어요.

결국 운동하고 와서 제가 엄마가 안 드신 밥을

점심으로 먹었어요. 반공기도 안 돼 밥솥에 밥을 더 덜어 먹고 후식으로 천도복숭아 한 개로

입가심했어요점심은 어제 엄마가 남긴 밥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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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레몬그린
    식사하고 과일 잘 챙겨 드셨네요
    수고하세요~
    • 러브복동
      작성자
      빨갛게 잘 익은 거라 조금 달고 맛있었어요. 오후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 동그라미1
    요즘에 이렇게 천두 복숭아 계절인가 봐요 정말 맛있을 거 같네요
    • 러브복동
      작성자
      사자마자 먹었을 때보다 냉장고에 좀 뒀더니 더 맛있어진 것 같아요
  • 당근먹기
    엄마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정말 간절한것 같아요. 정말 요즘 보기드문 효녀 인것 같아요.건강 잘챙기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러브복동
      작성자
      너무 과찬이십니다. 부끄럽네요. 그렇게 잘 해 드리지는 못 해요. 형제들 중 제가 젤 여건이 돼서 모시게 됐어요. 엄마도 저희집을 젤 편해 하시고요
  • 지도
    에구 맘고생이 많으시겠네요
    토닥토닥 ~~ 힘내세요
    • 러브복동
      작성자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장하시면 저녁 드리려고 아직 저녁 안 먹고 다같이 기다리고 있어요
  • 벅덩
    잘 드시지 않아서 남은 밥을 드시며 맘이 아프셨겠네요 어머니도 때때로 잠깐 변덕있으셔도 잘 챙겨주신다는거 알고 계실거에요
    • 러브복동
      작성자
      치매가 약간 있으시니 챙겨 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잊어 버리시고 애들 처럼 반찬이 입에 안 맞으시면 잘 안 드시고 삼키지 않고 입 안에 음식물을 머금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