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고구마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비타민C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다만 같은 고구마라도 섭취 및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효과와 혈당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제철 고구마를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기
고구마를 깨끗이 세척해 조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껍질째 먹는 게 영양학적으로 유리하다. 고구마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변의 부피를 늘려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섭취 후 포만감이 오래 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체내에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페놀산도 껍질에 더 많이 들었다. 2024년 국제학술지 ‘식품과학·영양 비평(Comprehensive Reviews in Food Science and Food Safety)’에 실린 리뷰 논문에 따르면 고구마 과육보다 껍질의 페놀산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굽지 말고 삶아 먹기
혈당 관리 중이라면 고구마를 구워 먹기보다 삶아 먹는 것이 좋다. 조리 방법에 따라 전분 구조와 당 함량이 달라지면서 식후 혈당 반응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서인도제도대 연구팀이 고구마 10개 품종을 여러 방법으로 조리한 뒤 혈당지수(GI)를 측정한 결과, 삶은 고구마는 GI가 41~50으로, 구운 고구마는 82~94인 것으로 나타났다. GI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낸 수치다.
조리 과정은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구마를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단맛이 강해진다. 고구마에 열을 가하면 베타아밀레이스 효소가 전분을 맥아당으로 분해하는데,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구울수록 효소 활동이 활발해지는 온도 구간에 오래 머물면서 맥아당이 더 많이 생성된다. 실제 연구에서도 고구마를 구우면 삶거나 쪘을 때보다 맥아당 함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고구마 선택하는 것도 방법
섭취하는 고구마 종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박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익혔을 때 촉촉하고 단맛이 강한 편이다. 반면 밤고구마는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고 전분 함량이 높다. 국립식량과학원이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의 특성을 비교한 결과, 호박고구마의 당도는 11.5브릭스, 밤고구마는 9.5브릭스로 측정됐다.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사람은 단맛이 강한 호박고구마 대신 밤고구마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다만 당도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식후 혈당을 덜 올리는 것은 아니다. 혈당 반응은 품종뿐 아니라 조리 방법과 섭취량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섭취하는 고구마 종류와 양, 조리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인 만큼 가급적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식사 후 간식으로 고구마를 추가로 먹으면 전체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