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주신 분께서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당뇨병 조절을 정말 잘 해 오신 모범 사례로 보입니다. 몸이 불편한 곳이 없고 기존 치료 방법을 통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다면 인슐린을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지고 고령에 접어들수록 체내 인슐린 분비량은 줄어듭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췌장을 쉬게 하면서 기능을 일시적으로 조금 회복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인슐린을 새로 맞기 시작하기 보다는, 현재 받고 있는 치료와 생활습관을 꾸준히 잘 유지하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합병증 발생 유무를 잘 살피세요. 지금은 조절이 잘 되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한 합병증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유병 기간이 긴 경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 동반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혈당도 항상 조심하세요. 대한당뇨병학회 2025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사례자분처럼 연령이 70대 후반이고 복용 중인 약물이 설폰요소제 등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는 종류가 포함된 경우 목표 당화혈색소를 7~8%로 권고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인 6.5% 미만보다 완화한 수치인데요. 혈당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관리하기보다 저혈당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라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인 혈당 목표 완화 방안은 주치의와 상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잘 관리해 온 고령 환자는 혈당 수치만 지나치게 의식해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좋지 않습니다. 적절한 영양 상태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방식을 유지하시되 가끔 한 번씩은 먹고 싶으셨던 맛있는 음식도 드세요.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노쇠와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당뇨병 관리의 목표는 혈당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과 건강을 함께 지키는 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 오셨는데 이제는 삶의 행복도 충분히 챙기시면서 조금은 편하게 조절을 하셔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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