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으면 체중과 키를 이용해 계산한 체질량지수, BMI를 확인하게 되죠.
그런데 체중이 정상 범위라고 해서 반드시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어요.
특히 겉으로는 날씬해 보여도 배 주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다면 혈압과 혈당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이때 참고할 만한 지표가 바로 허리둘레예요.
허리둘레는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간단한 방법이에요.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배에 지방이 쌓이는 것이 혈압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특히 복부 깊숙한 곳의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적인 염증 반응, 교감신경계 활성화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이러한 변화는 혈관과 신장의 혈압 조절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죠.
대한비만학회에서는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을 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어요.
물론 이 수치를 넘었다고 곧바로 고혈압이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반대로 기준보다 허리둘레가 작다고 해서 혈압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복부비만은 심혈관계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요.
허리둘레는 일반적으로 갈비뼈의 가장 아래 부분과 골반뼈 윗부분 사이의 중간 높이에서 측정해요.
줄자를 수평으로 두르고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숨을 내쉰 뒤 측정하면 돼요.
복부비만이 있다면 식사 조절과 꾸준한 신체활동을 통해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이 좋아요.
특히 과도한 열량 섭취와 잦은 음주를 줄이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체중을 약 5~10%만 감량해도 혈압 등 여러 심혈관 위험요인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이미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정상 체중인 사람이 무조건 더 살을 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체중계의 숫자만 보지 말고 허리둘레와 혈압, 혈당 등 여러 건강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해요.
건강한 몸은 단순히 가벼운 몸이 아니라 혈관과 대사 기능이 안정적인 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세요.